자전거 천국 일본에서 느껴보는 선진화 된 시스템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바로 '사누키우동'이다. 사누키 우동의 본 고장답게 시내 곳 곳에 우동 전문점이 자리잡고 있고, 여러 집을 다닐 수 있는 '우동투어' 상품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개별적으로 버스나 도보로 투어를 하는 경우도 있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상품화 된 투어에 비해 많은 곳들을 다녀오기는 힘들지만, 시내 근방에 위치한 가게들은 왠만해선 다 들릴 수 있다.

다카마쓰의 경우 시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당시 가격으로 100엔이면, 24시간 대여가 가능하다는 정말 파격적인 혜택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천원 주고 하루종일 자전거를 빌려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외에도 몇몇 호텔에서는 투숙객에 한 해 무료로 대여해주기도 한다.

 

 

 

 

 

 

ⓒ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이 집 저 집 여러 우동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표적인 공영 대여소는 '다카마쓰역' 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상이 아닌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자동차 지하 주차장과 함께 사용하는 듯 하며, 일반 시민들의 자전거와 대여용 자전거가 상당히 많이 세워져 있었다. 일단 지하로 내려가서 안내 데스크를 찾아가면 된다. 곳 곳에 표지판도 있고, 그리 넓거나 입구가 많은 편은 아니라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다카마쓰역 바로 옆에 큰 대형마트가 위치하고 있고, 그 앞쪽으로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그 주변쯤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나온다.

 

 

 

 

 

 

안내 데스크로 가면 바로 대여신청이 가능하다. 신분증으로 여권을 제시하면 되고, 투숙호텔이나 이름, 연락처 등 간단한 정보만 기재하면 된다. 신청서 제출이 완료되면, 직원이 직접 나와서 자전거를 안내해준다. 한번 꼼꼼히 체크를 하고, 출발하면 된다. 결제 시스템은 보통 유료 주차장 처럼 기계로 정산을 하는데, 이 모습마저 신기했다.

 

 

 

 

 

 

 

더 놀랍고, 신기하고, 부러웠던 점들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부터 더욱 생겨났다. 일단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교통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데, 자전거 문화 또한 그러하다. 다카마쓰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는 자전거 타기가 우리나라 보다 훨씬 편하고 안전한편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이런 시설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다카마쓰의 경우 대표적으로 인도에 자전거 길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으며, 보행자들이 왠만해선 자전거 길로 다니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횡단보도와 지하도 경사면에도 자전거 전용 길이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무엇보다도 아스팔트나 길이 맨질맨질 할 정도로 잘 닦여 있었고, 인도 끝 부분 '턱'의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 일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불법주정차가 거의 없다는 것, 길이 정말로 깨끗하다는 것.

 

 

 

 

 

이전에 후쿠오카 여행시 모지코에서도 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다녔는데, 그 때도 똑같은 느낌을 받았다. 일본은 정말 자전거뿐만 아니라 교통문화가 너무나도 잘 발달해있고, 약간 배아프긴 하지만.. 부러운건 사실이다. 만약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번쯤은 자전거를 빌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일정을 계획해보길 바란다.

 

 

 

 

 

 

 

 

 

 

특별함 없는, 그래도 만족스러운 호텔

 

사누키 우동의 고향인 일본 가가와현에 위치한 다카마쓰 리가호텔 제스트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일반 비즈니스급 호텔들 보다는 등급이 높은 4성급이며, 다카마쓰시 자체가 관광에 특성화 된 지역은 아니다보니 호텔들도 비교적 많지 않았다. 시내외를 기준으로 도미인이나 ANA 같은 프랜차이즈 호텔들을 포함하여 약 30곳 정도가 있는데, 300곳이 넘는 오사카에 비하면 정말 소규모 수준이다. 그런데 의외로 호텔요금은 저렴한편이다. 보통 공급이 적으면 당연히 요금도 높게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다카마쓰의 대부분의 호텔들은 일반 가격이 조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예약 사이트를 거쳐서 공급되는 실제 예약금액은 오사카와 비슷한 편이다. 리가호텔 제스트도 1박 기준 10만원 후반대가 정상가격이지만, 시기에 따라 또는 이용 사이트에 따라 훨씬 저렴한 요금에 예약이 가능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리가호텔 하면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있다. 하나의 선물과도 같은데.. 혼자 갔으니 당연히 싱글룸을 예약했지만 객실로 올라가 문을 열어보니 트윈룸이였다. 뭔가 착오가 있었겠지 하고 프론트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객실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었던 것이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고, 정말로 호의를 베푼거 일 수도 있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덕분에 이틀동안 넓은 방에서 혼자 편하게 지내다 올 수 있었다.

 

 

 

 

 

 

 

 

 

 

 

 

호텔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다카마쓰역이 도보로 10분정도 위치에 있고, 주변 상권이나 교통 시설도 나쁘지 않았다. 호텔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공항으로의 이동도 쉽다. 시설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편이었고, 조식도 나쁘지 않았으며 특히 직원 서비스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직도 그 직원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시설 안내나 여행지 안내 등 다양한 면에서 친절함이 느껴졌다. 특히 프론트에 한 젊은 남자직원이 있었는데, 나이 또래도 비슷해보여서 그랬는지 한국어로 인사도 해주고 자전거 주차 위치를 직접 나가서 안내해주는 등 좋은 서비스에 감동을 받았다.

 

 

 

 

 

 

호텔 조식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서양식과 일본식이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나오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일본 가가와현에 위치한 다카마쓰에는 적지만 여러 호텔들이 자리잡고 있다. 내가 만약 다카마쓰를 다시 찾게 된다면, 아무 망설임 없이 리가호텔 제스트를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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